내가 주께 은혜를 입었사오면…

형제 사랑하기를 계속하고 나그네 대접하기를 잊지 말라.
이로써 부지중에 천사들을 대접한 이들이 있었느니라. 히 13:1

아브라함에게 천사들이 찾아옵니다.
아브라함이 말합니다.

내 주여, 내가 주께 은혜를 입었사오면, 청컨대 종을 떠나 지나가지 마옵시고
원컨대, 저로 물을 조금 가져오게 하사 당신들의 발을 씻기게 하시고 나무 아래서 쉬시면
제가 떡을 조금 가져오리니 당신들의 마음을 새롭게 하신 후에 떠나가소서.
이렇게 당신들이 종에게 오셨음이니이다” 하니, 그들이 “네 말대로 그렇게 하라” 하니라.
이에 아브라함이 급히 장막에 들어가 사라에게 이르러 말하되
“속히 고운 가루 세 되를 가져다가 반죽하여 떡을 만들라” 하고
아브라함이 또 가축 떼에 달려가서 기름지고 좋은 송아지를 취하여
하인에게 주니 그가 급히 요리한지라.
아브라함이 버터와 우유와 하인이 요리한 송아지를 가져다가 그들 앞에 차려 놓고
나무 아래 모셔 서매 그들이 먹으니라. 창 18:3-8

롯도 소돔에 찾아온 두 천사에게 간청합니다.

“청컨대 내 주여, 돌이켜 종의 집으로 들어와 발을 씻고 주무시고
일찍이 일어나 갈 길을 가소서” 하니,
그들이 “아니라 우리가 거리에서 밤을 지내리라” 하니라.
그러나 롯이 더욱 간청하매 그들이 돌이켜 그 집으로 돌아오는지라.
롯이 그들을 위하여 식탁을 베풀고 누룩없는 떡을 구우니 그들이 먹으니라. 창 19:3

아브라함은 천사들의 발을 씻기겠다고 하고 롯은 발을 씻고 주무시라고 합니다.
발을 씻기겠다고 한 아브라함은 진수성찬을 준비하고 발을 씻고 주무시라고 한 롯은
누룩없는 떡만 구워 대접합니다.

예전에는 이런 성경구절을 읽으면 “대접”에 촛점을 두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대접의 문제가 아니라 천사를 대하는 사람의 태도에 촛점이 맞춰집니다.
아브라함은 여호와께서 마므레 평지에 나타나시기 전에 이런 약속을 이미 받은 경험이 있었지요.

나는 내년 이 때에 사라가 네게 낳을 이삭과 내 언약을 세우리라.
하나님이 아브라함과 말씀을 마치시고 그를 떠나 올라가셨더라. 창 17:21-22

아브라함은 자신에게 은혜를 입혀주신 하나님을 알았습니다.
그러니 아브라함은 그들의 발을 씻기겠다고 하는 것이고
롯은 그들에게 발을 씻고 주무시라고 하는 것이지요.

여호와 하나님이 누구신지 아는 사람이
여호와 하나님을 극진히 대접하게 될 것입니다.
더불어 주를 사랑하는 자들에게 대접도 잘하게 될 것이구요.
물론 자신의 의를 쌓기에 바쁜 사람도 극진히 대접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근본이 다른 이야기입니다.

히브리서 기자는 사랑을 이야기하면서 대접하기를 잊지 말라고 전합니다.
아브라함과 롯을 예로 든 것이겠지요.

부지중에 온 천사들은 소돔에서 롯을 건지시기 위해서였습니다.
유황과 불이 비 같이 쏟아질 땅에서 그들을 구원하시고자 하신 것입니다.
지금도 여호와의 열심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친히 나타나셔서 장막 문에 앉은 아브라함을 만나주셨던 여호와 하나님,
그 하나님의 은혜로 아브라함의 조카 롯은 무서운 진노에서 구함을 받았습니다.
의인의 간구를 들으시는 하나님께서 롯을 긍휼히 여기신 것입니다.

하나님의 열심은 자신이 친히 사람되어 이 땅에 오셔서 죽고 부활하시는 열심이셨습니다.
그 열심으로 또 누군가는 소돔같은 땅에서 건짐을 받게 될 것이고
불로 살라지기 위해 간수된 바 된 이 땅에서 영원히 구원함을 받게 될 것입니다.

주의 날이 밤이 도적 같이 임하리니, 그 날에는 하늘이 큰 소리로 떠나가고
만물의 체질이 뜨거운 불에 풀어지고 땅과 그 가운데 있는 모든 것이 불타 없어지리라.
이렇게 이 모든 것이 풀어지리니, 너희가 어떠한 사람이 되어야 마땅하냐?
너희는 거룩한 행실과 경건한 행위로 하나님의 날을 기다리고 또 속히 임하기를 사모하라.
그 날에 하늘이 불에 타서 풀어지고 만물의 체질은 뜨거운 불에 녹아지려니와
우리는 그의 약속대로 의가 거하는 바 새 하늘과 새 땅을 바라는도다. 벧후 3: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