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님!
또 한 주가 지났습니다.^^
지난 한 주도 성경 말씀을 읽고, 그 복음 설교를 듣고, 그 복음 편지를 읽으며 감사하고 감격하는 시간들이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주시는 크신 은혜와 사랑인 것을 압니다.. 그래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몇 달 전, 큰 딸 아이가 주방에서 설겆이를 하고 있는 제게 와서 말했습니다.
“엄마. 예수님이 왜 하나님의 아들이신지 알겠어요.” “왜?”
“하나님이 사람이 되셨으니까.. 부모가 자녀를 낳으면 그 자녀가 부모의 아들인 것처럼,
예수님도 하나님인데 사람으로 낳아졌으니까 하나님의 아들이신 거죠.
그리고 사람이 부모님을 아버지라고 부르는 것처럼, 사람이 되신 예수님도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르는 거잖아요.”
“응, 맞아! 바로 그거야!”하며 어떻게 그걸 알았냐고 놀라며 물으니,
“너무 당연한 거 아니예요?” 하고 휙 돌아서서 나갔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저녁을 먹다가 큰 아이가 말했습니다.
“엄마.. 예수님이 왜 하나님의 아들이신 건지.. 알겠어요..
사람이 되셨으니까요.. 예수님은 원래 하나님이신데.. 하나님이 사람이 되신 거잖아요..
그러니까.. 사람이 되셨기 때문에 하나님의 아들이 되신 거고..
하나님의 아들이 되셨으니까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르는 거고요..
그러니까 하나님은 그냥 한 분이신 거잖아요..”
“응. 맞아..!”
“엄마. 왜 나는 이걸 이제 알게 된 거예요? 좀 더 어렸을 때 일찍 알았으면 좋았을텐데요..”
아이의 마음 속에 조금씩 더.. 점점 더 분명하고 선명하게 예수님이 누구신지 깨닫게 하시는 은혜에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아이들이 엄마의 바뀐 모습을 보고 있습니다.
말씀을 읽고 있는 엄마. 말씀을 읽느라 빨리 대답을 못해주는 엄마.
청소를 하면서도 빨래를 널고 개면서도 설겆이를 하면서도 말씀을 듣고 있는 엄마.
말씀을 들으면서 공책에 받아쓰고, 말씀을 찾아가며 말씀을 깨닫고 있는 엄마.
자신들이 잠 들 때까지 말씀을 읽고 있는 엄마.
잠들었다 깨서 봐도 잠들지 않고 말씀을 읽고 있는 엄마.
이 말씀이 너무 좋아서 말씀을 지키고 싶다고, 그래서 예수님을 기쁘시게 해드리고 싶다고 고백하는 엄마.
그동안 자신들이 봐왔던 엄마와는 너무나 다른 엄마의 모습입니다.
그런 엄마의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이 자신도 예수님을 더 알고 싶고 더 깊이 만나고 싶은 마음을 갖는 것 같습니다.
엄마 아빠가 매일 들려주는 예수님 이야기, 그 복음 이야기, 성경 말씀 이야기가
그것이 무슨 말인지, 무슨 의미인지를 조금씩 더 깨달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너무나 감사한 일입니다. 이것보다 더 감사한 일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 복음에, 말씀에 사로잡혀 있으면 일상 생활에 버퍼링 현상이 생깁니다.
이것이 저만 그런 건지 그 복음을 깨달아가는 다른 분들도 그런 것인지 가끔 궁금하기도 합니다.^^
그 복음을 생각하고 말씀을 생각하느라, 읽은 말씀 들은 말씀이 제 마음과 생각을 사로잡아서,
매일 반복적으로 해온 일들, 쉽게 할 수 있는 일들에 버퍼링 현상이 생기는 것입니다.
처음에 그 복음을 듣고 깨달아가기 시작할 때는 이 현상이 굉장히 심했습니다.
그래서 평소보다 동작이 느려지고, 일을 끝내는 데 더 많은 시간이 걸렸었습니다.
5분이면 끝낼 설겆이가 10분 씩 걸렸습니다.
세제를 묻힌 그릇을 헹구지 않고 식기 건조대에 올려 놓고,
식기 건조대에 있는 깨끗한 그릇을 다시 꺼내서 세제로 닦는 등
정말 맨정신에는 할 수 없는 일들을 하는 것입니다.
밥을 퍼려고 밥솥 앞으로 가서는 밥솥 뚜껑을 열지 않고,
그 옆에 있는 서랍장을 열고 들여다 보고 서있습니다.
그릇을 꺼내려고 하면서 찬장으로 가지 않고, 냉장고 앞으로 가서 냉장고 문을 열고 한참을 들여다보고 서있는 겁니다.
늘 만드는 반찬, 예를 들면 오이무침을 하려고 오이를 썰어 놓고는 여기에 뭘 넣어야 하더라.. 뭘 넣어야 하는지 생각이 안납니다.
후라이팬을 달궈놓고 기름을 붓는다는 게 생수를 붓기도 하고,
아침에 아이들 도시락을 싸면서 밥통이 아닌 작은 반찬통에 밥을 꾹꾹 눌러 담기도 합니다.
말씀을 생각하며 그 말씀이 깨달아지는 동안, 너무 쉽게 하던 일들에 버퍼링이 생기는 것입니다.
어제는 ‘하나님 나라’ 누가 나에게 ‘하나님 나라가 무엇이냐’고 물으면 뭐라고 대답해야 할까.
생각하다가 가스렌지 불을 끈다면서 점화 레버를 잡은 게 아니라,
그 위에 점화 레버와 같은 검은색인 삼발이 다리를 잡았다가 뜨거워서 깜짝 놀랐습니다.
사람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면 에이.. 무슨.. 과장이 너무 심하 거 아니야.. 할 것 같습니다.
만약 제가 누군가가 그렇다는 말을 듣게 되더라도 에이.. 뭐 그렇게까지.. 하고 못 믿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정말입니다. 어떻게 이럴 수 있는지 저도 놀랍지만 사실입니다.
이런 시간을 보내면서 제가 한 가지 깨닫게 된 것은 바로 말씀의 힘입니다.
아.. 이것이 말씀의 힘이구나. 살아있는 하나님의 말씀의 힘.
사람의 심령을 새롭게 하고 소생케하는 하나님의 말씀.
사람의 본성, 본질을 거슬러 하나님께로 진리로 이끄시는 하나님의 능력.
하나님의 말씀에 사로잡히고, 말씀이 깨달아지고, 말씀이 믿어지고, 말씀을 사랑하게 되고
이 말씀을 지키고 싶고, 이 말씀을 전하고 싶은 열망으로 채워지는 것이
하나님의 크신 능력, 하나님의 영이신 성령께서 하시는 놀라운 역사인 것을.. 이제야 깨닫고 있습니다.
그동안 그 복음을 모르고, 예수님이 누구신지 알지 못했기에, 내가 믿는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몰랐습니다.
한 분 하나님. 그 하나님의 영. 하나님의 영이신 성령.
하나님도 몰랐고, 예수님도 몰랐고, 성령님은 더더욱 몰랐습니다.
성경도 모르고 하나님의 능력도 모르니 오해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다 몰랐지만, 특히나 성령에 대해서는 너무나 심하게.. 정말 심히 오해하고 잘 못 알고 있었습니다.
성령께서 가장 하시고 싶으신 일은 ‘잃어버린 자녀들을 다시 찾으시는 일’인 것임을.. 이제 깨닫습니다.
그리고 잃어버린 자녀들을 다시 찾으시는 능력이 바로 성령의 능력인 것을요.
세상의 모든 사람들에게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증거하시고,
사람이 되신 하나님,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 앞에서 그동안 예수님을 믿지 않았던 죄를 회개하게 하시고,
생명의 빛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나의 주 나의 하나님으로 고백하는 하나님 자녀로 거듭나게 하셔서,
부활 생명을 가진 그리스도의 향기가 되어 또 그 생명을 낳는 삶을 살게 하시고,
날마다 진리의 말씀으로 인도하셔서 말씀을 깨닫고 지키게 하셔서
성령의 열매들을 맺게 하시고, 거룩하고 정결하게 하셔서,
하나님의 영이 거하시는 처소, 거룩한 산 제물, 제사장이 되게 하사,
영과 진리로 하나님을 예배하는 예배자로 이 땅에 서게 하시는 일.
그리고 마지막 날에 하나님의 자녀들을 모두 살리시는 일..
그래서 영원한 나라에서 영원히 함께 사는 것..
성령께서 어떤 분이신지 말씀을 통해 깨달아가게 하시는 은혜에 너무나 감사합니다.
그 복음, 살아계신 하나님의 말씀을 깨달아가며 감사와 감격과 기쁨, 동시에 두렵고 떨리는 마음이 있습니다.
그리고 말씀을 지키고 싶은 마음, 주님의 말씀을 사랑하고 그 말씀을 지켜서 주님을 기쁘시게 해드리고 싶은 열망이 싹트고 있습니다.
내 계명을 지키는 자라야 나를 사랑하는 자라고 하신 말씀에 부담이 되서가 아니라..
이 말씀이 주님의 말씀이니까.. 내가 주님을 사랑하고, 이 말씀을 사랑해서 지키고 싶고, 주님께 기쁨을 드리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이것이.. 얼마나 크고 놀라운 변화이며, 얼마나 크고 놀라운 성령의 역사이고, 하나님께서 베푸신 큰 은혜인지요…
말로 다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기적 중에 기적입니다..
사모님.
편지를 쓰면서 제가 온전한 사람이 된 것처럼 쓰여진 것 같아서 조심스러운 마음이 듭니다.
저는 이제 시작이고 아직 더 바뀌고 더 변화되고 온전해지기 위해 달려갈 길이 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제가 쓴 이야기들은 모두 사실입니다.
죄와 허물로 죽어 어두움 가운데 갇혀있던 제게 하나님께서 친히 베푸신 크신 은혜와 사랑으로 제가 살아났고 또 계속 살아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편지가 너무 길어졌습니다..^^;;
매일 제 마음으로 쓰던 편지를 이렇게 두서없이 길게 써놓고 보니,
편지를 쓰기 시작할 때 편지에 담고 싶었던 얘기는 다 못 담았습니다.. ^^;;
사모님.
저희 가족을 마음으로 품으시고 감사함으로 아버지께 아뢰어주셔서 너무나 감사드립다.
저희 가족에게 큰 힘과 위로가 됩니다.
또 저에게 보내주시는 답장 편지가 얼마나 힘이 되고 위로와 격려가 되는지 모릅니다.
어떻게 이렇게 귀한 만남을 갖게 하셨는지..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진리의 영이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드리며
하나님의 말씀을 더 많이 사랑하고 지키고 싶은 가족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