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혹시 핸드폰 중독된 거 아니예요?

사모님!!
막내를 재우려고 옆에 누워있다가 스르르 잠들려던 차, 지혜자매님이 문자를 보내서 깼어요.
요한복음 17장을 찍어 보내주어서 함께 그 복음을 나누다가 잠이 싹 달아났습니다.

요 며칠 아주 오랜만에 몸살이 된통 나서 조금 앓았습니다.
낮엔 자꾸 누워있고, 밤엔 아이들 재우며 잠이 들어서 깨지 못했었어요.
오늘 저녁 아이들과 기도하려고 모였는데, 둘째가 그럽니다.

엄마, 엄마 요새 성경을 많이 안 읽는 것 같아요.
응? 그래? 그랬더니,
네. 엄마 요즘 왜 일찍 주무세요?
내가 낮에 방에 있을 때 엄마가 거실에서 성경책 넘기는 소리가 나서 좋았는데, 요즘은 소리가 안났어요.
또 아침에 일어나보면 내 방에서 엄마가 성경을 읽은 흔적이 남아 있었는데,
요즘은 그런 것도 안 보이구요. 하더라구요..ㅎㅎ
맞아.. 엄마 요새 말씀 못 읽고 그냥 잤네..했더니, 막내도 합세를 했습니다.

맞아요, 엄마. 엄마 혹시 핸드폰 중독된 거 아니예요?
엄마 계속 전화하고 문자하잖아요.
성경도 안 읽고 누워있고, 누워있다가 핸드폰 하고 그랬잖아요.
그래서, 엄마 핸드폰 중독 아니야.. 헌혈 해주실 분들 연락오면 전화 받고 문자 하는 거야. 했지만,
말씀을 읽어야지 핸드폰 중독되면 안돼요. 해서, 결국 사과했습니다. 미안하다구요…

노느라 바빠서 안 보는 것 같지만 다 보고 있었네요, 아이들이…ㅎㅎ
엄마 진짜 아팠어.. 그래도 미안해.. 오늘은 꼭 성경 많이 읽고 잘게. 하고는 또 잠이 들려다,
지혜자매님과 함께 짧지만 그 복음이신 우리 예수님,
아버지로서 가지셨던 그 영화를 버리시고 자기를 비워 이 땅에 사람되어 오신
영존하신 아버지의 겸손과 사랑을 나누며 감사하고 감격하여 일어났습니다.
지혜자매님에게도 너무 고맙고.. 매의 눈으로 엄마를 지켜보고 있는 아이들도 고맙고..
귀하고 귀한 그 복음 편지로 거룩한 삶을 나누어주시는 귀한 지체분들께도 고맙고..
오늘도 긍휼히 여겨주시고 크신 은혜와 사랑 부어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하고 감사합니다.

그리고 얼마 전에 지혜자매님이 명언을 남겼습니다.
“그 복음 때문에 오래 미워도 못하겠어요. 그게 안되네요.
그 복음에 누를 끼치면 안되잖아요. 우리 삶 때문에.”
지혜자매님 말이 제 마음에 얼마나 크게 남았는지 모릅니다..
내 삶 때문에 그 복음에 누를 끼치면 안된다는 말..
이 얼마나 큰 은혜인지.. 가슴이 먹먹해졌었습니다.

사도 바울도 그렇게 말했지요..
“다른 이들도 너희에게 이런 권을 가졌거든, 하물며 우리일까 보냐?
그러나 우리가 이 권을 쓰지 아니하고 범사에 참는 것은,
그리스도의 그 복음에 장애가 없게 하려 함이니라…
모든 사람에게 내가 모든 모양이 된 것은 어떻게 해서라도 몇몇 사람이라도 구원하고자 함이니…”

그동안 저는 그 복음에.. 그 복음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에 너무나 큰 누를 끼치는 삶을 살았습니다.
지난 삶을 돌이키면 지금도 가슴이 저립니다.
어떻게 그렇게 살았던 거야.. 근데 그럴 수 밖에 없었지.. 하고요.
살면서 알게 모르게 남에게 준 크고 작은 상처들.. 또한 나를 사랑하지 못하고 미워했던 시간들..
그리고 상처라고 여겼던 수많은 일들.. 그 중에는
그래, 그건 누구든 견디기 힘든 상처 중 하나야.. 라고 할만한 일들도 있었지요..
상하고 깨진 마음과 상하고 깨진 마음이 만나서 함께 부대껴 살며
상처를 주는 건지 받는 건지 도대체 뭐가 문제인지..
예수님을 믿는 것과 내 상한 마음은 별개여서, 아.. 내가 받은 이 크디큰 상처는 죽어야 끝나는 거구나..
너무 힘들어요.. 나 좀 살려주세요.. 도와주세요, 하나님.. 하면서도, 끊임없이 미워하고 아파하고..
또 그렇게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고..

사모님.
누군가를 미워하는 일을 멈출 힘이 제게는 없었어요.
그래서 오랜 세월 너무나 힘이 들었습니다.
아무에게도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혼자 짊어진 아픔은 참 고통스러웠습니다.
괜찮은 척, 아무렇지 않은 척, 잘 사는 척, 행복한 척, 잘 믿는 척 할수록 괴로움만 더할 뿐이었습니다.
메마르고 메말라 더이상 메마를 것도, 갈라질 것도 없는 척박하고 황폐한 땅이었습니다.
받았다고 생각되는 상처로 인해 힘든 것이 아니라,
오래전 과거에 일어난 아픈 일들 때문에 지금도 나는 끊임없이 미워하고,
그 미워하는 마음이 하루하루 눈덩이 처럼 커지는데도 멈출 수 없고, 용서할 수 없고..
그래서 사랑할 수 없다는 것이 너무나 괴로웠습니다.
미래에도 나는 여전히 이렇게 미워하며 용서하지 못하고 괴로워할 것을 생각하면 너무나 끔찍했습니다.
이렇게 저렇게 하면 미움을 멈출 수 있고 용서할 수 있노라고, 사람들은 말하지만, 아니요. 결국은 다 아니예요.
진짜 사랑, 진짜 용서, 진짜 진리, 진짜 구원, 진짜 생명을 알지 못하고 받지 못하면.. 결국은 다 아닌 거에요.
진짜 사랑, 진짜 용서, 진짜 진리, 진짜 구원, 진짜 생명을 알지 못하고 받지 못하면 내 죄악도,
내 불의도 절대로 볼 수 없으니까요..

그 복음은.. 하나님의 그 복음, 예수 그리스도의 그 복음은..
이 세상에는 없는, 진짜 사랑, 진짜 용서, 진짜 진리, 진짜 구원, 진짜 생명, 진짜 복음입니다.
남의 죄 정죄하고 미워하느라 볼 수 없었던 내 죄.. 내 악함.. 내 불의..
내 추악함.. 내 더러움을.. 낱낱이 보게 되니까요..
더럽고 추하고 갈기갈기 찢어져 수치스러운 죄악의 옷 벗겨주시고,
빛나고 거룩하고 정결하고 의로운 의의 옷 입혀 주신 아버지..
당신의 의의 옷을 입혀주시려고 더러운 내 옷을 대신 입으신 아버지..
종의 옷 입으시려고 하늘 영화 버리시고 사람이 되셔서 사람의 아들.. 하나님의 그 아들이 되신 아버지..
그리고 내 모든 죄 사하시고, 깨끗케 하시고, 의롭게 하시기 위해, 다시 살아나신 내 아버지..
그 아버지를 보게 하는 그 복음을 깨닫고 나면.. 마음에 믿고 나면..
그 복음에 누를 끼칠 수 가 없어서.. 그 복음 때문에 살고 이기고 용서하고 사랑하게 됩니다.
그렇게 하게 하시는 것이 그 복음의 능력, 구원의 능력, 생명의 능력입니다.
어린 아이의 일을 그치고 완전한 데로,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까지 자라게 하시는 하나님의 크신 은혜입니다.

지금도 저는 무릎을 칩니다.
아, 이토록 쉬웠다니! 이렇게 쉬운 것이었다니! 이것이 정말 가능한 일이었다니!
이것을 가능케 하는 것이 바로 그 복음의 능력인데, 이것이 하나님의 구원이고 하나님의 의, 영원한 생명인데..
이것이 바로 예수님을 믿는 것인데.. 어떻게 그렇게 모르고 헤맸을까..
사모님.. 그렇다고 갑자기 제가 완벽하고 온전한 사람이 되었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이전과는 완전히.. 완전히 다릅니다.
이제는 제 힘이 아니라, 주께서 주시는 힘과 사랑과 은혜와 의로,
그 복음의 능력으로 중심이 잡혀서 좌로 우로 치우치지 않습니다.
미워하고 원망하고 불평할만한 일도 이제는 그럴 수 없게 되네요..
지혜자매님 말처럼 그 복음에 누를 끼치면 안되니까요.. 그럴 수가 없습니다.
아무쪼록 한 사람이라도 나를 통해 그 복음을 깨닫고 믿어 구원을 얻게 하기 위해 그럴 수가 없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영과 진리로 예배하는 참된 예배자.
모르는 것을 예배하는 것이 아니라, 아는 것을 예배하는 참된 예배자.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하신 하나님의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는,
이 땅에 사람되어 오신 거룩하신 영, 영존하신 아버지이심을 알고 예배하는 참된 예배자.
그리하여 이 악한 세대를 거슬러 본받지 않고,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을 분별하며,
자신의 몸과 삶으로 성령이신 하나님께 참된 예배를 드리고,
세상을 향해 입을 열어 그 복음을 선포하는 거룩한 제사장들..
산 예배를 드리는 귀하신 지체분들을 보며 감사하고..
그 거룩하고 아름다운 예배자로, 제사장으로 저도 불러주신 은혜에 그저 감사하고 감격합니다.

그런즉 우리가 무슨 말을 하리요 은혜를 더하게 하려고 죄에 거하겠느냐
그럴 수 없느니라 죄에 대하여 죽은 우리가 어찌 그 가운데 더 살리요
무릇 그리스도 예수와 합하여 세례를 받은 우리는 그의 죽으심과 합하여 세례를 받은 줄을 알지 못하느냐

그러므로 우리가 세례를 받음으로 그의 죽으심과 합하여 함께 장사되고
그리스도께서 아버지의 영광에 의하여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하신 것같이
우리도 또한 새 생명 가운데서 행하게 하셨느니라

이는 만일 우리가 그의 죽으심을 본받아 연합되었으면
과연 우리 또한 그의 부활을 본받게 될 것임이라
우리가 알거니와 우리의 옛 사람이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것은
죄의 몸이 멸하여 더 이상 우리가 죄의 종이 되지 않게 하려 함이니
대저 죽은 자가 죄에서 벗어나 자유를 얻었음이니라

그리고 만일 우리가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으면 우리가 또한 그와 함께 살 줄도 믿노니
이는 그리스도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사셨으매, 다시는 죽지 아니하시고
사망이 더 이상 그를 주장하지 못할 줄을 우리가 앎이니라

또한 그가 죽으심은 그가 죄에 대하여 단번에 죽으심이나,
그가 살아 계심은 하나님께 대하여 살아계심이니
이와 같이 너희도 너희 자신을 죄에 대하여는 참으로 죽은 자요
예수 그리스도 우리 주 안에서 하나님께 대하여는 산 자로 여길지어다
로마서 6장 1~11절 말씀 아멘!

읽을수록 어렵고 읽을수록 실천하기 힘들어서 읽을수록 부담이 되었던 로마서 말씀이…
이제는 읽을수록 무슨 말인지 알겠고, 읽을수록 은혜가 되고, 읽을수록 놀라워서 감탄합니다.
그 복음이 아니면 깨달을 수 없는 그 말씀, 그 복음으로 깨닫게 하심에 너무나 너무나 감사합니다.

그러므로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
곧 육신을 좇지 않고 성령을 좇아 행하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나를 해방하였음이니라.
로마서 8장 1~2절 말씀 아멘!

죄와 사망의 법에서 생명의 성령의 법으로 해방시켜주신 하나님,
미움과 분노와 원망과 불순종하며 죄에 거하는 육신을 좇던 삶에서
죄에 대하여는 죽은 자요, 예수 그리스도 우리 주 안에서 하나님께 대하여는 산 자가 되어
비로소 성령을 좇아 행하는 참된 예배자의 삶 살게 하신 하나님께 큰 감사와 영광과 찬송을 올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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