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님,
저녁에 시작한 옷장 정리를 이제야 마쳤습니다.
옷방이란 것이 따로 없고, 장도 서랍도 늘 부족하다보니
계절이 지날 때마다 다섯 식구의 철 지난 옷을 압축팩에 넣어 여행가방과 박스에 넣고,
입을 옷을 꺼내서 장과 서랍에 정리하는 일이 그동안 저는 정말 하기 싫었었어요..ㅎㅎ
옷장을 정리할 때마다 마음 속에는 온갖 불평과 불만이 가득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2년 간은 옷장 정리하는 날이 힘들지 않았어요.
그복음 설교를 평소보다 쭉 왕창 많이 듣는 날이니까요.
오늘 옷장을 정리하는데 지난 2년의 시간들이 주마등 처럼 지나가더라구요..
선교지에서 여름옷을 정리하면서 말씀에 집중하느라 시간이 더 많이 걸렸던 장면,
가을옷을 정리해 이곳 저곳 두기 위해 이동하면서도 설교를 듣기 위해 노트북을 가지고 다니던 순간들,
남편 없이 1주일 동안 한국에 나오기 위해 집을 정리할 때도 집안 가득 울려퍼진 그 복음 말씀,
한국에 나와 집이 없어 이 집 저 집 다니느라 짐을 싸고 풀고 할 때도 제 귀에는 그 복음 그 말씀이 가득했던 순간들..
잊고 있었던 그 시간들이 떠올라 감사하고.. 참으로 주께서 말씀으로 은혜로 이끄신 그 사랑에 큰 은혜가 되었습니다.
차마 입 밖으로 내지는 못하지만 마음 속으로 수없이 했던 생각,
아, 이 보따리 신세 언제쯤 끝날까..
그런데 이젠 그렇지 않습니다.
아니 그럴 수 없고, 그렇지 않게 되었어요.
다섯 식구 보따리를 싸고 푸는 건 여전히 힘이 드는 일이지만, 신세 한탄은 끝났으니까요.
그리고 그 복음이신 우리 주님의 말씀으로 가득가득 채워져서 감사하고 기쁘고 감격하니까요.
이것이 웬 은혜인지요..
오늘은 요한복음 5장의 예수님의 말씀이 마음에 더 콕 새겨져서 카톡에 찍어 올리고 이렇게 썼습니다.
얘들아!
모세를 믿었다면, 나를 믿었을 거야.
모세가 내게 대해 기록했어!
사랑하는 사람들이.. 그 복음을 들은 많은 영혼들이..
구약 성경을 열어 모세의 글을 읽고,
예수님이 여호와 하나님이심을 알고 믿게 되길 간절히 기도하는 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