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쟁이 선교사님, 게씨와 멀어지다.

사모님!!
유씨, 세씨에 이어, 저는 게씨와 멀어졌습니다!
게으름씨요~ㅎㅎ

쓰고 보니 더욱 마음에 감사와 감격이 일어납니다. 아… 어떻게 내가 이런 편지를 쓰고 있을까.. 나는 정말로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는데.. 하는 생각에, 하나님께서 베푸신 크신 은혜에 감격하고 감사드립니다.

저는 게으른 사람이었습니다. 몸이 약하고 체력이 약하기도 했지만, 부지런하지 못하고 의욕도 없고, 자도 자도 피곤해서 더 자고 싶은 날들의 연속인 제 삶이 저도 참 싫었습니다. 만성 피로, 만성 두통, 만성 소화불량 달고 살며 무기력하고 게으른 제가 저도 참 답답하고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돌이켜 보면 시간 나는 틈틈이 제 마음에 원하는 것들을 따라가며 살았습니다. 핸드폰과 TV와 잠과 게으름과 함께요.

어떻게 하면 이 게으름과 멀어질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좀 더 부지런하고 활기차게 살 수 있을까, 고민해보고 책도 읽어보고 이런 저런 노력도 해봤지만, 잘 안됐습니다.

사모님!
저는 지금도 두통과 소화불량이 있고, 지금도 많이 졸립니다. 예전에는 이것만 있었어요. 아픈 통증과 졸려서 자는 잠만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몸이 아파도 제 두 손과 두 눈과 마음에 하나님의 말씀이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너무 졸려도 제 두 손과 두 눈과 마음에 하나님의 말씀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믹스 커피 한 잔이 유일한 낙이라 마셨지만, 이제는 말씀을 더 읽기 위해 잠을 깨우려고 마십니다. 예전에는 졸리면 내가 해야 할 일을 후다닥 끝내고 잠을 잤지만, 이제는 말씀을 읽다가 머리를 떨구고 또 떨구고.. 빨간펜도 떨구고 줄치던 자도 떨구고, 색연필도 떨구고.. 그러면 줍고 다시 정신 차리고 읽고 또 떨구다가 도저히 눈을 뜰 수가 없는 상태가 되면 이불 속으로 들어갑니다. 그러면서도 얼마나 아쉬운지 모릅니다.

사모님. 그런데 신기한 것은 그렇게 밤이 늦도록 비몽사몽 읽은 말씀이 아침에 눈을 뜨면 더 생각이 나고 기억이 나고.. 마음에 남아 다시 찾아 읽게 됩니다.

이제는 게으름씨가 저를 괴롭히고 정죄하지 못합니다. 늘 제 발목을 잡고, 저를 괴롭히며 스스로도 실망하고 낙담하게 만들던 게으름씨는 더이상 제게 아무런 힘이 없기 때문입니다.

사모님!
정말로 사람이 감당이 안되는 것이 맞습니다. 만왕의 왕, 만유의 주이신 예수 그리스도 살아계신 하나님의 말씀을 어떻게 감히 사람이 감당할 수 있을까.. 그런데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기로 마음 먹으시고,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뜻을 보이시고, 말씀하시고, 이루시고 함께 하시니, 이것이 얼마나 크고 놀라운 은혜이며 신비한 일인 것인지.. 이 생명의 말씀을 덮어둘 수 없고, 읽지 않을 수 없고, 귀 기울이지 않을 수 없고, 멀리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생각할 수록 놀랍고, 그러면서도 내가 지금 안다고 하는 것이 얼마나 알고 있는 것일까.. 하는 생각을 하며 이 작은 마음으로 다 감당이 안됩니다.

구약을 읽으며 하나님의 이름에 동그라미 동그라미 색칠하며 읽다가신약을 읽으며 또 하나님의 이름에 동그라미 동그라미 색칠을 하면서 생각했습니다. 나는 사람이 되신 하나님의 이름을 몰라서, “예수”라는 이름에는 한 번도 심장이 떨린 적이 없었구나…, 그래서 단 한 번도 이 이름이 중요하다고 동그라미 친 적도, 색칠한 적도 없었구나… 

사모님.
성경 말씀이 얼마나 놀랍고 얼마나 크고 얼마나 신비한지.. 구절 구절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하고 글로 다 쓰지 못해서 아쉬울 뿐입니다. 제가 글로 쓴다고 쓰는 것은 그나마 조금이라도 설명하기 쉬운 부분들을 나눌 뿐입니다. 그래서 그 복음 편지를 읽으며 나누어주시는 말씀들을 같이 읽어 가며아멘! 아멘! 맞습니다. 정말로 맞습니다. 맞아요, 저도 그랬어요. 제 마음도 그래요. 맞장구 치며, 와! 어떻게 이렇게 명쾌하게 설명하시고 표현하실까. 감탄하며, 같이 웃고 같이 울며. 또 같이 기뻐하고 같이 안타까워합니다. 그리고 그 복음 설교를 통해 목사님께서 선포해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읽으며, 감탄하고 감격하고 마음에 새깁니다. 

이 때에 예수께서 갈릴리로부터 요단 강에 이르러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려 하시니 요한이 말려 이르되 내가 당신에게서 세례를 받아야 할 터인데 당신이 내게로 오시나이까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이제 허락하라 우리가 이와 같이 하여 모든 의를 이루는 것이 합당하니라 하시니 이에 요한이 허락하는지라 예수께서 세례를 받으시고 곧 물에서 올라오실새 하늘이 열리고 하나님의 성령이 비둘기 같이 내려 자기 위에 임하심을 보시더니하늘로부터 소리가 있어 말씀하시되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라 하시니라 (마태복음 3장 13~17절 말씀)

이 말씀이 이제서야 그 복음으로, 그 복음이신 예수께서 내가 그니라! 하시는 말씀으로 보입니다. 지금도 우리에게, “너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물으시는 예수님의 말씀에, 그냥 사람들에게서 들은 대로, 아는 대로 대답하고 넘기지 않게 하시고, 하나님께서 친히 기록하여 보여주신 성경 말씀을 그 복음으로 깨달아, 하나님께서 보여주시고 계시해주신대로 알게 하시고 대답하게 하심에 너무나 감사합니다.

예수님!
주님은 그리스도, 곧 사람이 되신 하나님,
하나님의 그 아들이 되신 홀로 높으신 영존하시는 아버지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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