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님!!
답장이 너무 늦었습니다.
편지를 드리지 못한지도 한 달이나 되었어요.
소식을 전해드려야지.. 늘 생각하면서도 전하지 못했습니다.
오늘 요한복음 강해와 그 복음 편지가 올라오지 않아서 혹시 무슨 일이 있으신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루만 소식이 전해지지 않아도 염려가 되는데, 그동안 소식을 전하지 못한 저로 인해 걱정하셨을 것 같아 죄송한 마음입니다.
사모님.
그 복음을 들은지 1년이 되었습니다.
벌써 1년.. 어느새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1년이라는 시간을 그 복음과 함께, 그 복음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보냈습니다.
아.. 아닙니다. 제가 그 시간을 보낸 것이 아니라,
주께서.. 우리 영존하신 아버지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저를 그 복음으로 붙들어 주셨습니다.
사모님..
제 마음 깊은 곳에서 터져 나오는 울음은 주께서 아시고..
또 사모님과 목사님께서 아실 것 같습니다.
어떻게 다 표현할 수 있을까요..
하나님의 한량 없는 은혜이고 은혜이며.. 다함 없는 사랑이고 사랑입니다.
지난 1년의 시간을 돌아보니.. 답안지를 손에 쥐고 사는 삶을 산 것 같습니다.
내 손에 들고 있는 답안지가 왜 답인지, 어떻게 답인지, 진짜 답인지, 아닌지, 묻고 찾고 확인하며 확증하는 시간들..
아, 진짜구나. 이게 답이었구나. 이것만이 진짜 정답이었구나.
답을 알지 못하면서 안다고 생각해서 풀지 못하고 해결하지 못한채 쌓여있던 문제들이 하나씩 풀어지는 시간들..
답안지와 해설지를 손에 들고 있으니 힘들고 어려운 문제가 생겨 낙심할만한 때에도 힘들고 어렵지 않은 시간들..
오히려 그동안 풀 수 없었고 설명할 수 없었던 문제들을 풀어내고 설명할 수 있어서 감사하고 감격했던 시간들..
답안지와 해설지를 손에 쥐고 있는 수험생은 무서울 것도 두려울 것도 없으니까요..
그리고 어느 누구에게나 차별없이 완벽하고 완전한 답이 되는 그 답안지를..
답을 몰라 낙심하고 절망에 빠진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나누어주는 시간들이었습니다.
너무나 감사하고 감격스럽고.. 주께서 베푸시는 크신 은혜와 사랑의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몇 달은 “너 정말로 답을 똑바로 알고 있니?” 테스트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너 정말로 네 마음으로 그리스도의 부활을 믿니?”
“너 정말로 그 복음을 네 마음에 믿니?”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니
이것을 네가 믿느냐
강풍에 몰아치는 파도 속에서.. 또 고요하고 적막한 망망대해 위에서..
하루에도 수 십 번 수 백 번 제 마음에 물어보고 또 물어보는 시간..
시험 점수가 100점이라고 말할 자신은 없습니다.
아니, 어쩌면 아직 시험이 끝나지 않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너무나 감사하고 감사한 것은..
답안지와 해설지를 가지고서 치르는 테스트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시험이 시험이 되지 않고, 시험 중에도 좌우로 치우치거나 흔들리거나 넘어지지 않는 것입니다.
지금 주께서 마르다에게 또 저에게 물으시는 그 질문 앞에 서면..
제 마음은 먹먹해지고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예수님께서 하시는 이 말씀이 얼마나 크고 놀랍고 엄청난 말씀인지..
감히 다 헤아릴 수도 짐작할 수도 없을 만큼 크고도 큰 말씀인 것을.. 이제야.. 더욱.. 깨닫습니다.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 날에 내게 주실 것이며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도니라
나는 선한 싸움을 다 싸우고,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습니다.
이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마련되어 있으므로,
의로운 재판장이신 주님께서 그 날에 그것을 나에게 주실 것이며,
나에게만이 아니라 주님께서 나타나시기를 사모하는 모든 사람에게도 주실 것입니다.(새번역)
디모데후서 4장 7~8절 말씀 아멘.
며칠 전 저녁에 둘째 아이가 이 말씀이 마음에 남는다며 나누었습니다.
무슨 말씀인지 뜻이 어렵고 잘 모르겠지만 자신도 바울처럼 그렇게 살고 싶다고 했습니다.
아이의 고백을 들으며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주님. 꼭 그렇게 되게 해주세요.
저도 아이들도.. 꼭 그렇게 살도록 도와주세요.
부활의 주님을 만나고 다시 오실 주님을 사모하며 끝까지 믿음을 지켜
달려갈 길을 다 마쳤다고 고백한 바울처럼 사는 것이 우리의 소원입니다..
부활이요 생명이신 예수님..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라 말씀하신 영존하신 아버지께 감사와 찬송과 영광을 올려드립니다.